▲해외 인권 단체들이 중국 당국이 자행하는 생체장기적출을 시연하고 있다. |
[시사중국] 한국 정부 관리들이 중국의 생체장기적출 내막을 폭로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캐나다 독립조사단을 외면해 비난을 사고 있다.
△조사단의 데이비드 킬고어 전 캐나다 아태 국무장관과 데이비드 마타스 국제인권변호사는 1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중국공산당의 생체장기적출 폭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지만 프레스센터 측의 일방적인 거부로 무산됐다.
△이들은 또 방한 후 오제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오 위원장은 킬고어 박사 일행의 두 차례 연락 끝에 31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생체장기적출 국제세미나 참석을 약속했지만 세미나 직전 지방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31일 오전에 만나기로 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전날 밤 늦게 일정을 핑계로 만남을 취소했다. 박원순 시장은 당초 킬고어 박사 일행을 만나기로 했던 시간에 중국공산당 체제 홍보를 맡고 있는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킬고어 박사는 “한국 정부 내에 중국공산당의 불법 장기매매 실태를 숨기려는 음모가 있는 게 아니냐”며 “세계 각국은 산 사람의 장기를 꺼내 다른 이에게 팔아먹는 범죄에 분노하는 데 이를 외면하려는 한국 공직자들의 태도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킬고어 박사는 또 “한국 사회에서 중국 정부의 영향력이 그만큼 거대하다는 반증”이라며 2가지 사례를 들었다.
먼저 한국 정부가 중국 장기적출의 최대 피해자인 파룬궁수련자 10명을 유엔난민협약을 위반하면서까지 중국으로 강제 추방한 것, 또 공산당에 파괴된 전통문화를 부흥시킨다는 취지를 갖는 미국 ‘션윈(神韻)예술단’ 대관을 세종문화회관이 거부하고 대신 중국공산당 선전극단인 ‘길림신운’을 공연하게 한 것 등이다.
마타스는 변호사는 “(한국 정부의 파룬궁수련자 강제추방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시위대가 따라다니는 수모를 당했고 미 하원 외교위원장 일리나 레티넌 의원으로부터 이를 우려하는 개인 서신을 공개적으로 전달받았다”며 “한국 정부가 생명과 인권에 대해 왜 이처럼 후진국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타스 변호사는 또 “중국에서도 강제로 장기를 적출했던 세력이 쇠퇴하고 있는데 한국 정부가 아직 중국의 정치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