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후배한테 부탁하면 안 되는 일인데, 이게 또 실적을 쌓아야 된다지 않아...
그래서 처음 보는 후배에게 염치없이 부탁 한 번 하려고 전화했네..
어떻게 안 되겠나?"
"아..영업...영업이힘들지요..정기구독이요?"
"응, 그래..1년만 어떻게 안되겠나?"
"제가 지금 잡지 두 권을 정기구독하고 있어,여유가 좀 없는데....어떻게 하나..."
"후배 술 좀 줄이고 어떻게 안되겠나? 내가후배에게 이런 부탁을 하다니
참 미안하네..."
"그럼, 선배님이신데, 제가 신동아 정기구독 하겠습니다.
지금 받아보는 '말'지가 3개월 뒤면 정기구독끝나게 되니, 여유가 생길 것 같습니다.""
"그랴, 고마워, 1년 정기구독이니 10% DC 가 되고, 할부는 2회까지 가능하다네.."
"제가 지금 여유가 없어, 3개월 지로로 보내주세요."
"그래? 그럼 후배니 3개월로 해서, 지로 보내줄 께..후배! 고마우이, 술은 적게 마셔.."
그 후, 1년 뒤, 걸려온 전화..
"후배, 잘 있나?"
"네..잘 지내시죠?."
"아직도 잘 안 되어. 신동아는 잘 보고 있지?"
"네. "
"벌써 1년 다 되었어..후배에게 한 번 더 부탁해야겠네. 1년만 연장하세.."
"벌써 그런가요? 아직 '말'지를 보고 있으니, 이번엔'과학동아'로 보내주세요"
"그래..지로는 같은 조건으로 보내줄께..후배 고마워."
"네..건강하세요"
그 후 몇 개월 뒤, 동문회가 있어 모임에 갔다가, 김영기 선배를 만나게 되어
박영식 선배 아느냐고 물어 봤는 데, 모른다고한다.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했더니,
너 당했네 하시는 거 아닌가?
그러면서, 바가지 쓴 것도 아닌데, 여유 있으면 그냥 그 책 받아 봐라...
그 이후, 8년간 계속..
"후배 연장할 거지? 올해는 신동아인가? 과학동아인가?.."
"넵, 신동아로, 3개월 지로로 보내주세요."
"응, 고마워, 이번엔 특별한 판촉물 하나 보내 줄께"
"감사합니다. 지난 판촉물은 좀 조잡하던데요."
"그래? 이번엔 두 개 보내줄 께"
어쩄든, 이렇게 하여 격년으로 신동아와 과학동아를 읽음로써,,
저의 시사, 과학 상식은 함양이 된 듯 합니다.
이 양반도 이번에 체포되었을까?
다른 업종에서 잘 살고 있으면 좋겠다. (끝)
